한잔의추억(2)

한잔의추억(2)

봄여름가을겨울 0 309
봄 여름 가을 겨울
늦은 밤 쓸쓸히
창가에 앉아
꺼져가는 불빛을
바라보며는
어디선가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려
취한 눈 크게 뜨고
바라보며는
반쯤 찬 술잔 위에
어리는 얼굴
마시자 한잔의 추억
마시자 한잔의 술
마시자 마셔버리자
기나긴 겨울밤을
함께 지내며
소리없는 흐느낌을
서로 달래며
마주치는 술잔 위에
흐르던 사연
흔들리는 불빛 위에
어리던 모습
그리운 그 얼굴을
술잔에 담네
마시자 한잔의 추억
마시자 한잔의 술
마시자 마셔버리자
어두운 밤거리에
나 홀로 서서
희미한 가로등을
바라보며는
어디선가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려
행혀 하는 마음에
뒤돌아보면
보이는 건 외로운
내 그림자
마시자 한잔의 추억
마시자 한잔의 술
마시자 마셔버리자
마시자 한잔의 추억
마시자 한잔의 술
마시자 마셔버리자
마시자 마셔버리자
마시자 마셔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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