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차(간이역)

피차(간이역)

나훈아 0 609
나훈아
내 것도 아냐
그렇다고
니것도 아닌 세상
임자도 없는
이 세상에
너도 나도 이방인
우리는 피차
빈가방 들고
한 세월에
동반잔 걸
인생은 잠시
내렸다가
떠나가는 간이역
길지도 않아
그렇다고
짧지도 않은 세월
눈깜빡하면
가는 청춘
너나 나나 똑같애
우리는 피차
빈보따리로
한 세월에 나그넨걸
인생은 잠시 들렸다가
돌아가는 간이역
우리는 피차
빈주머니로
한 세월에 빚쟁인걸
인생은 잠시
머물다가
가야 하는 간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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