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부타령

창부타령

장민 0 474
장 민
아니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창문을 닫쳐도
스며드는 달빛
마음을 달래도
파고드는 사랑
사랑이 달빛인가
달빛이 사랑인가
텅빈 내 가슴속에
사랑만 가득히 쌓였구나
사랑 사랑 사랑이라네
사랑이란게 무엇인가
보일듯이 아니 보이고
잡힐듯 허다가 놓쳤으니
나혼자만이 고민 하는게
그것이 사랑의 근본인가
얼씨구나 지화자 좋네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아니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한송이 떨어진 꽃을
낙화가 진다고
서러워마라
한번 피었다 지는 줄을
나도 번연히 알건만은
모진손으로 꺽어다가
시들기 전에 내버리니
버림도 쓰라리거든
무심코 밟고 가니
핀들 아니 슬픈손가
숙명적인 운명이라면
너무도 아파서 못살겠네
얼씨구나 좋다
지화자 좋네
아니나 놀지는 못하리라
띠리띠
띠리띠 띠리 띠리
띠리 띠리 띠리 띠리 디
아니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추강월색 달밝은 밤에
벗 없는 이 내몸이
어둠침침 빈 방안에
외로이도 홀로 누워
밤 적적 야심토록
침불안석 잠 못들고
몸부림에 시달리며
꼬꼬닭은 울었구나
오늘도 뜬 눈으로
새벽맞이를 하였구나
얼시구 절시구 절시구
지화자 좋네
아니나 놀지는 못하리라
아니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어지러운 사바세계
의지할곳 바이없어
모든 미련 다 떨치고
산간벽처를 찾아가니
송죽 바람 쓸쓸한데
두견조차 슬피우네
귀촉도 불여귀야
너도 울고 나도 울어
심야 삼경 깊은 밤을
같이 울어 새워 볼까
얼씨구나 좋다
지화자 좋네
아니 놀지는 못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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