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이방인

그대는이방인

심수봉 0 320
심수봉
아무런 약속 남겨
놓지 못하고
괴로운 미련만 남아
감싸던 어깨에 닿던
손을 놓지 말것을
붉은 와인잔 잡은
떨린 손끝에
그날밤 웃던 모습은
가슴에 남아 잠못드는
나를 잊었나
녹지 않는 얼음이
당신이라면
당신이라면
녹여주고파
살이 타는
불꽃 속이라도
둘이라면 난 따라가리
일년 지나고 또 일년
누구와 맺어졌나
우리 처음 만나던
날 기억하나
층계를 기억하나
설레며 부산에서
서울까지
아 노래를 좋아하던
떠나간 그대 이방인
내일을 약속하며
내밀던 그 손
마지막 인사되었네
마음의 상처
날이 갈수록
자꾸만 깊어져
거짓말쟁이 여자
되어 버리고
그리고 보내온 사진
만냐야 한다는 음성
언제나 귓전에 맴돈다
행복한 시간이
너무나 짧았다
그렇게 헤어질줄
알았다면
당신을 끌어안고서
매달릴수 없었던
그 밤이
비 내리고 또
눈이 오고
계절 바뀔 때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예요
지금도 사랑해요
언제나 다정하던
그대 모습을
아 다시 만날수 없어
보고픈 그대 이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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