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본다(시크릿가든)

바라본다(시크릿가든)

윤상현 0 370
윤상현
아무 말도
필요치 않다고
멈춘 시계처럼
여기 서 있다고
어떤 아픔도 내 눈 하나
가릴수 없어서
내 맘속엔 늘
너만 산다고
짧은 한순간도
변한 적 없다고
어떤 만남도 가슴이
다 밀쳐내 버려서
돌아온단
그 약속하나도 없이
용케도 이렇게
널 기다리나봐
바라본다
너 떠난 자리만
바라본다
넌 올 리 없지만
나 그래야만
지쳐 잠들 사랑에
널 지워낼 생각조차
감히 잠시도 못하니까
문을 열면
있을 것 같다고
얼핏 발소리도
들린 것 같다고
잠든 후에도
밤새도록
몇 번을 깨어서
눈물 없이
더 아무런 일도 못할
비겁한 하루가
또다시 밝아도
바라본다
너 떠난 자리만
바라본다
넌 올 리 없지만
나 그래야만
지쳐 잠들 사랑에
널 지워낼 생각조차
감히 잠시도 못하니까
가슴 타 버리고
입술 갈라져도
참지 못해서 널 또다시
불러본다 쓰라린 이름만
추억에도
베일 걸 알지만
나 그래야만
지독히도 아파서
널 씻어낼 생각조차
감히 못하게
너와의 짧은 사랑도
과분했던 걸
알 수 없어서
알아도 모른 척 눈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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