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한한마디

못다한한마디

조성모 0 503
조성모
쓸곳 없네요
그대 이름을
빼곡히 적어
채운 내 안엔
갈곳 없네요
그대 기억이
무성하기만한
슬픈 이 세상엔
아나요
아무 일 없듯 살아도
내가 하룰 속여도
자꾸만
보고 싶단 한마디
돌아와
달라는 그 한마디
가슴은 늘 되뇌이는데
이별 앞에 길이 막혀서
어떤 말도 전할 수 없어
대신 담배 연기로
애꿎게 난 말하네요
그대를 사랑한단 한마디
애타게 기다린단 한마디
맘은 소리치지만
삼켜내죠 그 한마디가
결국 날 울리고 말까봐
눈물 같은 술잔만
밤새 비워내네요
자신 없네요
그대 없이도
내가 행복한 건
남은 날 많아도
어쩌면
그대도 나와 같나요
벌써 날 지웠나요
자꾸만
보고 싶단 한마디
돌아와
달라는 그 한마디
가슴은 늘 되뇌이는데
이별 앞에 길이 막혀서
어떤 말도 전할 수 없어
대신 담배 연기로
애꿎게 난 말하네요
그댈 난
사랑하고 있어요
오늘도 기다리고 있어요
끝내 말하지 못한
삼켜냈던 그 한마디가
눈물에 불어나서 이젠
백 마디 천 마디로
날 아프게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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