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하던날

청소하던날

김연우 0 331
김연우
크지도 않은
작은 내 방에선
가끔 청소할 때마다
널 떠올리곤 해
어딜 그렇게
돌아다녔는지
조그만 두 장의 종이
또 왜 그리 많은지
그 오래된 기억은
너무 또렷하게 살아나
그날의 널 보는
휴식이 있어
모두 다 버리는 척
정리한
너의 흔적들이 남은 건
아마 난 준비했나봐
그리워할 걸 알기에
다 잊은 듯 살아도
늘 두려웠던거야
문득 떠올라서
너무 보고 싶어
못 견디는 그날들이
미칠 듯 찾고 있어
네 사진 한장 있을지
마치 널 만나는
순간처럼
떨려오는 손끝이
찾아낸 너의 얼굴
너도 기억할거야
작은 내 방안의 추억을
수줍게
두리번 거렸던 첫날
가난한
나의 그런 모습을
넌 그리
싫어하진 않았지
내방이 그대로인 건
널 떠올리기가 쉽기에
다 잊은 듯 살아도
늘 두려웠던거야
문득 떠올라서
너무 보고 싶어
못 견디는 그날들이
미칠 듯 찾고 있어
네 사진 한장 있을지
마치 널 만나는
순간처럼
떨려오는 손끝이
찾아낸 너의 얼굴
내일도 할 것 같아
이 좁은 방의 청소를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