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유

몽유

적우 0 468
적우
깨어나지 말아달라고
간절하게 부탁합니다
마지막 처럼 오늘밤
또 슬픈 이별 합니다
거울 앞에
무릎을 꿇고
머릴곱게 빗어 봅니다
내 야윈 얼굴 감추려
또 화장 가득 합니다
그대 좋아 하던
옷을 입고
먼 길 위해
편한 구두 신고
꿈길에 이미
마중왔을 그댈
만나러 잠에 듭니다
둘이 항상 산책할때면
그대 손을
잡고 걸었듯
잠들때 두손
이불 밖에 꺼내
꼭 그대 손을
잡겠습니다
아침이면
헝클어진 머리
화장마저
얼룩진걸 보면
꿈속에조차
먼곳에 숨어
나 혼자 걷나 봅니다
그대 없는
삶이 어떨지
지독한 그리움이
어떨지 왜 이런
모습으로 사는건지
내 모진 삶이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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