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이느린아이

걸음이느린아이

고유진 0 318
고유진
함께 걸으며
손닿지 못할 만큼
한참을 뒤에 오던
그녀였죠
빨리 오라며
그녀를 다그치고
답답한 맘에
난 앞서서 걸었는데
천천히 걸을 걸 그랬죠
먼저 간 날 잃었었는지
그녀가 오질 않네요
하루를 헤매다
돌아온 그녀는
어제보다 많이
다른 모습이죠
날 보며 웃는 미소도
그 향기도
모두 예전과 같은데
낯설은 그대모습
사소한 일로
많이 다툰 나였죠
평소와 다른
그녀 모습 보고
먼저 다가가
그녈 달래봤지만
내말도 들으려 않는지
울고 있죠
사랑하는 사람 있다고
허락해 줄 수 만 있다면
그 사람 안고 싶다고
고개를 저으면
그저 난 저으면
예전처럼 다시
만날 수 있나요
조금 더 함께하고파
그렇게도
천천히 걷던 그녀를
알지 못한 내 죄로
보내야하나요
그대 혼자서
나를 남겨둔 채 가는 건
여린 그대가
참 힘든 일이라
나 그대 따라서
이별이란 슬픈 세상에
나도 함께 갈게요
고개를 저으면
그저 난 저으면
예전처럼 다시
만날 수 있나요
조금 더 함께하고파
그렇게도
천천히 걷던 그녀를
난 보내야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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