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도사나이

함경도사나이

손인호 0 284
손인호
흥남 부두 울며 떠난
눈보라 치던 그날 밤
내 자식 내 아내 잃고
나만 외로이
한이 맺혀 설움이 맺혀
남한 땅에 왔건만
부산항구 갈매기의
노래 소리 슬프고나
영도다리 난간에서
누구를 기다리나
동아 극장 그림 같은
피눈물 젖은 고향 꿈
내 동리 물방아 도는
마을 언덕에
양떼 몰며 송아지 몰며
버들피리 불었소
농토까지 빼앗기고
이천 리길 배울 곯고
남포동을 헤매도는
이 밤도 비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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