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정(대사)

모정(대사)

이미자 0 235
이미자
낯선타국 바다건너
열세살 어린 네가
오직 한번 꿈에본듯
다녀간 이날까지
기다리던 스무해
모진 목숨은
백발이 되었네
하늘끝 저멀리에
소리쳐 불러봐도
구슬픈 메아리에
들리는 너의 이름
철새도 봄이면
돌아오는데
떠나버린 내아들은
소식도 없네
철없는 너를
이국땅 낯선곳에
피눈물로 보내놓고
만고고생 다시킨
못난 어미를 용서해라
어린 네가
뼈아프게 번돈
푼푼이 모아
이어미 쓰라고
보내주면서
눈물에 얼룩진 편지에다
어머님 오래오래
사시라고
간곡히도 이르더니
강물같은 세월은
흘러만 가는데
보고싶은 내자식은
어이되어 오지를 않나
어제도 오늘도
너 기다리다 병든 몸
지팡이에 온힘을 다해
언덕위에 올라가
아랫마을 정거장에
내리는 그림자를
지켜보고 섰는데
너는 왜
돌아오지 않느냐
강희야 강희야
불효자식 기다리다
늙으신 어머니여
오매불망 쌓인뜻을
이제야 풀려는데
자식걱정 한평생
그리움 안고
별나라 가셨네
죄많은 뉘우침을
천만번 굽으소서
무정한 긴긴세월
가슴이 메입니다
생전에 못다한
자식의 도리
어머님 영전에서
흐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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