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라도그러하듯이

누구라도그러하듯이

배인숙 0 229
배인숙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길을 걸으면 생각이
난다
마주보며 속삭이던
지난날의 얼굴들이
꽃잎처럼 펼쳐져간다
소중했던 많은
날들은
빗물처럼 흘려보내고
밀려오는 그리움에
나는 이제
돌아다본다
가득찬 눈물너머로
아 아 아 아
아아아아아
아 아아아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거울을 보면 생각이
난다
어린시절 오고가던
골목길의 추억들이
동그랗게 맴돌아간다
가슴속에 하얀꿈들을
어느하루 잃어버리고
솟아나는 아쉬움에
나는이제 돌아다본다
가득찬 눈물너머로
아 아 아 아
아아아아
아 아아아 아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눈을 감으면 생각이
난다
헤어지던 아픔보다
처음 만난 순간들이
잔잔하게 물결이
된다
눈이 내린 그
겨울날
첫사랑을 묻어버리고
젖어드는 외로움에
나는 이제
돌아다본다
넘치는 눈물너머로
우 우 우 우
우우우우
우 우우우 우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창가에 앉아 하늘을
본다
떠다니는 구름처럼
날아가는 새들처럼
내 마음도
부풀어가네
어디 선가 나를
부르는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
지평선을 바라보며
나는 이제
돌아다본다
저 푸른 하늘 너머
우우우 우
우우우우우
우 우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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