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무렵

마흔무렵

김성만 0 192
김성만
어느덧 내 청춘에
가로등불이 낡은듯
희미하니 퇴색해 있고
서산을 넘어가는
붉은 노을이
어쩌면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지금은 아버지라는
이름이 있고
밝게 미소짓는
아이의 얼굴
내 안에 행복이란
이런거라고
뒤돌아 보지말고
눈물 짓지마
돌아보면 아쉬운 날들
꽃잎처럼 펼쳐진 얼굴
다시 한번
해보는 거야
시작하는 첫마음으로
마흔 무렵
시작이 아름다워라
그 눈물도 아름다워라
다시금 언덕위에
붉은 잎들이
뜨겁게 내맘처럼
빛을 펼치고
내일은 한 잎 낙엽
뒹굴어 가듯
쓸쓸한 내 모습도
저물어 가려나
지금은 고랑고랑
패인 골짜기
내 생에 선명하게
자리를 잡아
흩날리는 머리칼은
흰 꽃잎처럼
바람에 한올한올
눈물 고이네
돌아보면 아쉬운 날들
꽃잎처럼 펼쳐진 얼굴
다시 한번
해보는 거야
시작하는 첫마음으로
마흔 무렵
시작이 아름다워라
그 눈물도 아름다워라
마흔 무렵
시작이 아름다워라
그 눈물도 아름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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