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노래

오래된노래

김동률 0 314
김동률
우연히 찾아낸
낡은 테잎 속의
노랠 들었어
서투른 피아노
풋풋한 목소리
수많은 추억에
웃음 짓다
언젠가 너에게
생일선물로
만들어준 노래
촌스런 반주에
가사도 없지만
넌 아이처럼
기뻐했었지
진심이 담겨서
나의 맘이
다 전해진다며
가끔 흥얼거리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
오래된 테잎 속에
그때의 내가
참 부러워서
그리워서
울다가 웃다가
그저 하염없이
이 노랠 듣고만 있게 돼
바보처럼
널 떠나보내고
거짓말처럼
시간이 흘러서
너에게 그랬듯
사람들 앞에서 내 노랠
들려주게 되었지
참 사랑했다고
아팠다고 그리워한다고
우리 지난 추억에
기대어 노래할 때마다
니 맘이 어땠을까
라디오에서
길거리에서
들었을 때
부풀려진 맘과
꾸며진 말들로
행여 널 두 번 울렸을까
참 미안해
이렇게라도 다시
너에게 닿을까
모자란 마음에
모질게 뱉어냈던 말들에
그 얼마나
힘들어했을지 워
오래된 테잎 속에
그때의 내가
참 부러워서
그리워서
울다가 웃다가
그저 하염없이
이 노랠 듣고만 있게 돼
바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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