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하루

오늘하루

이문세 0 353
이문세
밥 한그릇 시켜 놓고
물끄러미 바라본다
오늘 하루 내 모습이
어땠었는지
창가에 비춰지는 건
나를 보던 내 모습
울컥하며 터질듯한
어떤 그리움
그리운건
다 내 잘못이야
잊힐줄만 알았는데
이렇게
생각이 다시 날걸
그땐 알 수 없었어
고개 숙여 걸어가는
나를 보던 가로수
실례지만 어디로
가시는 겁니까
나는요 갈 곳도 없고
심심해서 나왔죠
하지만 찾고 싶은
사람이 있어요
그랬지 내가 말 해줬지
잊힐줄만 알았다고
이렇게
바람이 부는 날엔
날리어 다시 갔으면
맑은 밤하늘엔 별이
편안히들 웃고 있어
저렇게 나도 한번
웃어 봤으면
어둠속에 비치는 건
흐르는 나의 눈물
차가운 주먹에 훔쳐
뒤로 감추네
그리운 건
다 내 잘못이야
잊힐줄만 알았는데
이렇게
생각이 다시 날걸
그땐 알 수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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