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나무

윤도현외3명 0 220
윤도현 외 3명
나푸른 한그루나무
넓은하늘을 늘꿈꾸지
두팔을벌려 온세상을
이 내품에 가득
가득 안아보고파
나푸른 한그루나무
늘 한결같은
마음 하나로
나를 길러낸
이곳 이땅에서
나만큼의 그만큼의
그늘을 드리네
왜머물러만 있는거냐고
바람이 내게
물어보길래 음음
고개숙인채 웃다가
속으로 웃다가
잎새하나 띄워보냈네
우린세상 숲속의나무
어지러운 저물결앞에서
가난한마음 그마음
그대로 약속하는건
푸르름을 더욱
간직하는 일
살아가다가
또 사랑하다가
그 사랑에
마음이 아플때
소풍 떠나듯
가벼운 마음으로
내게로 다시
돌아오기를
우린세상 숲속의나무
음 어지러운
저 물결앞에서
가난한마음 그마음
그대로 약속하는건
푸르름을 더욱
간직하는 일
푸르름을 깊이
간직하는 일
그대여 우린
세상 숲속의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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