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달

조각달

윤정태 0 250
윤정태

고향을 떠나던 날
기차역까지 따라와
눈물로 건네준
어머님의 차표 한 장
목이 메어 한마디
말도 못 하고
터덜터덜 완행열차
몸을 실었다
아아아아
누가 나를 반겨 주나
나 홀로
남겨진 거리
일가친척 하나 없는
서울 하늘에
통금 시간
싸이렌이 울린다
고향을 떠나던 날
기차역까지 따라와
두 손에 쥐어 준
어머님의 쌈짓돈
목이 메어 한마디
말도 못 하고
꾸불꾸불 삼등 열차
몸을 실었다
아아아아
누가 나를 반겨 주나
나 홀로
남겨진 거리
물어물어 찾아가는
골목 끝에
쓰러질 듯
조각달이 걸린다
일가친척 하나 없는
서울 하늘에
통금 시간
싸이렌이 울린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