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연암

백연암

김용임 0 307
김용임
풀벌레도 울음 울다
잠이 들고 밤도 깊은
백연암에
호롱불 밝혀노고
호롱불 밝혀노고
잠못 드는 저 길손아
합장한 두손 위에
흐른 눈물
저 하늘에 사무치면
더러는 잊으리라
언젠간 잊으리라
그 슬픔 그 상처도
세월에 묻혀질거야
속삭이던 별빛마져
잠이 들고 달도 기운
백연암에
등촛대 밝혀놓고
등촛대 밝혀놓고
시름하는 저 길손아
선방에 결과부좌
흘린 눈물
석가세존에 사무치면
더러는 잊으리라
언젠간 잊으리라
그 세월 그 상처도
세월에 묻혀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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