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김돈규)

단(김돈규)

김돈규 0 264
김돈규
무릎도 꿇었죠
그 모진 냉대에
찬비 속에 밤새도록
그녈 낳아주신
그 이유 아니면
견딜 수 없었겠죠
하지만 그후로
그녀는 떠났죠
아마 날 위해서겠죠
그리고 들었죠
결혼하던 그날
많이 울더라는 얘길
날 슬프게 했던 건
그날 밤 그녀가
내 앞으로 남기고
간 편지
기다릴 수 있겠나요
나 다녀올께요
이 길밖엔 없는가 봐요
단 내가 돌아오기 전에
날 잊어도 원망안해요
어느 날 말없는
전화를 받았죠
그녀일거란 짐작만
가끔씩 그렇게
살아있다는 척
보여주면 되는 거죠
난 언젠가 그녀를
만날 때를 위해
이 말만은 간직할꺼예요
다녀와요 괜찮아요
난 염려말아요
그때까지 기다릴께요
단 돌아올 수 없게 돼도
나도 그댈 원망안해요
(간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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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돌아올 수 없을 만큼
행복하길
먼저 빌께요
그대여 Good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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