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아가씨

섬진강아가씨

문희옥 0 258
문희옥
섬진강 맑은물은
노을에 가슴 태우고
칠십리 포구에는
물새가 짝을 짓는데
한번 가신 그사람은
우에서 못오실까예
갯바람에
성숙한 처녀가슴을
까맣게 잊었나봐예
지리산 노고단은
삼회에 젖줄을 두고
천년꿈을 단청하여
철따라 수놓았는데
백년 해로 원앙꿈을
우에서 못다 채운채
남남처럼
서로가 등을 돌린채
떠나야 하는건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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