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리

순리

한승기 0 243
한승기
걸어도 걸어도
끝이 보이지 않던
고달픈 인생이
그리도 밉더니만
이제는 무심히
달아나는
세월이 밉구나
빨리도 가는구나
바람아 내 나이
몇 살이라는거냐
거울아 도대체
이 사람은 누구냐
그 옛날 세상을
다 가질 것 같았던
그때 그 내 모습이
맞느냐
기다리지 않아도
서둘러 찾아오는
미운세월이 미워
그 자리를 맴돌면
내 이름 불러주는
소리바람인가 보다
구름인가보다
이 세상 끝에서
손을 내밀어 보면
세월도 세상도
등을 돌리는구나
사랑도 인연도
함께 할 수 없는 길
삶이란 결국 혼자이구나
기다리지 않아도
서둘러 찾아오는
미운세월이 미워
그 자리를 맴돌면
내 이름 불러주는
소리바람인가 보다
구름인가 보다
내 이름 불러주는
소리세월인가 보다
미련인가 보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