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정리

서랍정리

빅마마 0 237
빅마마
미처 정리하지
못한 물건들
언젠가는 버려야
할 걸 알면서
그냥 내버려두는
가끔 뒤적여보는
서랍 속엔 가득
한 사람과의
흔적투성이
그리움에 잔뜩
웅크리는 밤
조심스레 열어보면
그대가 보여
그대 손때가 묻은
자질구레한 추억
난 아직도 작은
서랍속에 가둬 버린 채
이렇게 그댈 만나요
참다 참다가
견딜 수 없이
보고픈 날
한 번씩 열어요
날 사랑했던
그대만 있기에
서랍 속 추억
여행 속 그대는
언제라도 다가올 듯
내게 미소 지어요-
너무나 보고 싶어서
참다 참다가
견딜 수 없이
울고픈 날
한 번씩 열어요
우리 좋았던
그때만 있기에
나만의 추억
사진 속 우리는
이별할지 모르는 듯
서롤 바라보아요
버릴 수 없었던 내 맘
언젠간 올 것 같아서
그때가 오면
말하고 싶어서
너무 힘들었다고
그댈 잊기 싫어
간직했다고
보고 싶어요
참다 참다가
견딜 수 없이 서러운 날
한 번씩 열어요
이젠 알 것 같아
오지 않을 그대
서랍 속 추억 주인은
정말 나 혼잔 가요
진정 내게
다 버리고 갔나요
그래도 차곡히 정리해
내게 유일했던
그댈 만난 곳
이제 그만 닫아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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