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이면

일년이면

휘성 0 337
휘성
시간이 자꾸
빨리 흘러서
애꿎은
시계마저 부수고
사랑한 날을
거꾸로 세며
아직 그대만
기다리죠
우리 함께 있던
날이 많아요
걷던 길이
너무 많아요
그 시간들을 더듬어보면
기억을 살려내죠
일년이면 입맞추던
기억을 잊고
더 지나면 목소리도
까맣게 잊고
나만 혼자 파란 봄과
하얀 겨울속에
추억들과 살아도
십년이면 나도 지쳐
그대를 잊고
더 지나면
다시 사랑
못할 것 같아
단 하루도 못가게 잡고
헤어진 그날에 살죠
시간이 자꾸
빨리 흘러서
얇아진 달력마저
가리고
못해준 생일까지 챙기려
그대 사진에 선물하죠
내가 못한 일이
너무 많아요
주지못한 것도 많아요
다해준다던
내 거짓말도
두번 다시 못하지만
일년이면 입맞추던
기억을 잊고
더 지나면 목소리도
까맣게 잊고
나만 혼자 파란 봄과
하얀 겨울속에
추억들과 살아도
십년이면 나도 지쳐
그대를 잊고
더 지나면
다시 사랑
못할 것 같아
단 하루도 못가게 잡고
헤어진 그날에 살죠
그대가 돌아올 날
늘 오늘일지도 몰라
언제나 서둘러
눈 뜨고서
그대가 떠나간
그날에 입던
옷을 다시 꺼내입고
그대 마중을 나가는 나
일년이면 입맞추던
기억을 잊고
더 지나면 목소리도
까맣게 잊고
나만 혼자 파란 봄과
하얀 겨울속에
추억들과 살아도
십년이면 나도 지쳐
그대를 잊고
더 지나면
다시 사랑
못할 것 같아
꿈에라도 그대를 안고
남겨진 사랑하다가
일년동안 입맞추던
기억을 잊고
어떻게든 목소리도
힘들게 잊어
내가 다시 파란 봄과
하얀 겨울속을
행복하게 살도록
그댈 보낸
길 마저도 밟지 않아요
그대 닮은 사람마저
미워해봐요
또 들려오는
그대 소식에
내 귀를 막아보다가
그대라도
행복하기를 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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