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의이야기

영아의이야기

임지훈 0 389
임지훈
서울서 태어난
나의 친구 영아
창백한 얼굴과
좁은 어깨
바퀴 달린
의자위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면
지붕과 하늘과
자동차 소리
흰 가운을
입고 있는
나를 찾아와
예쁜 미소를
지어 주었지
하늘에 붉은 노을이
물들을 때
작은 목소리로
말했지
흰 머리를 쓸어
넘기시는
어머니의 두 눈엔
슬픔이 깃들어 있어요
어머닌 참
좋은 분이세요
절 보살펴주세요
하나님은 왜
안그러실까
눈부신 햇살 들어오는
하얀 병실안에서
아무도 모르게
흘리는 눈물
하루종일
창가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면
지붕과 하늘과
자동차소리
깊은 잠에 빠져있던
내게 다가와
맑은 미소를
지어주었지
하늘에 붉은 노을이
물들을 때
수줍은 목소리로
말했지
저를 힘껏 안아주시는
아버지의 가슴엔
사랑이 담겨져 있어요
이 세상은 참 멋진
곳이에요
전 알고 있어요
사람들은 왜
그걸 모를까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