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나이

윤종신 0 252
윤종신
안되는 걸 알고
되는 걸 아는 거
그 이별이
왜 그랬는지 아는 거
세월한테 배우는 거
결국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거
두자리의 숫자
나를 설명하고
두 자리의 숫자
잔소리하네
너 뭐하냐고
왜 그러냐고
지금이 그럴 때냐고
잊고살라는 흔한 말은
철없이 살아가는 친구의
성의없는 충고
내 가슴 고민들은
겹겹이 다닥다닥
굳어 버린 채
한 몸되어 날 누른다
날 사랑해
난 아직도
사랑받을 만해
이제서야 진짜
나를 알 것 같은데
이렇게 떠밀리듯 가면
언젠가
나이가 멈추는 날
서두르듯
마지막 말 할까봐
이것 저것
뒤범벅이 된 채로
사랑해 용서해
내가 잘못했어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널 사랑해 날 용서해
지금부터
채 두자리를
넘기기 어려운데
늘어나는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하지 말아야
할 게 늘었어
어린 변화는 못 마땅해
고개 돌려 한 숨 쉬어도
날 사랑해
난 아직도
사랑받을 만해
이제서야 진짜
나를 알 것 같은데
이렇게 떠밀리듯 가면
언젠가
나이가 멈추는 날
서두르듯
마지막 말 할까봐
이것 저것
뒤범벅이 된 채로
사랑해 용서해
내가 잘못했어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널 사랑해 날 용서해
지금부터
내 잘못이야 날 용서해
지금부터
날 사랑해
지쳐가는 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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