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친구

친구야친구

박상규 0 296
박상규
여보게 친구 웃어나보게
어쩌다 말다툼 한번
했다고 등질 수 있나
아지랑이 언덕에
푸르러간 보리 따라
솔 향기 시냇가에서
가재를 잡던 아하
자네와 난 친구야 친구
여보게 친구 웃어나보게
어쩌다 말다툼 한번
했다고 등질 수 있나
개구장이 시절엔
누가 컸나 키를 재며
동구 밖 황톳길에서
공차기 하던 아하
자네와 난 친구야 친구
여보게 친구 웃어나보게
어쩌다 말다툼 한번
했다고 등질 수 있나
대보름날 동산에
둥근 달이 떠오르면
두 어깨 맞닿은 정에
노래 즐겁던 아하
자네와 난 친구야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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