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함산

토함산

송창식 0 285
송창식
토함산에 올랐어라
해를 앉고 앉았어라
가슴속에 품었어라
세월도 아픔도
품어 버렸어라
터져 부서질 듯
미소짓는 님의 얼굴에도
천 년의 풍파 세월
담겼어라
바람 속에 실었어라
흙이 되어 남았어라
님들의 발자취
마음속에 사무쳐서
좋았어라
아 아 한발두발
걸어 올라라
맨발로 땀 흘려 올라라
그 몸뚱이 하나
발바닥 둘을
천 년의 두께로
떠받쳐라
산산이 가루 지어
공중에 흩어진
아침 그 빛을 기다려
하늘을 우러러 미소로
웃는 돌이 되거라
힘차게 뻗었어라
해를 향해 울렸어라
팔을 든 채 이대로
또다시 천 년을
더 하겠어라
아 아 아
한발두발 걸어 올라라
맨발로 땀 흘려 올라라
그 몸뚱이 하나
발바닥 둘을
천 년의 두께로
떠받쳐라
산산이 가루 지어
공중에 흩어진
아침 그 빛을 기다려
하늘을 우러러
미소로 웃는
돌이 되거라
한발두발 걸어 올라라
맨발로 땀 흘려 올라라
그 몸뚱이 하나
발바닥 둘을
천 년의 두께로
떠받쳐라
산산이 가루 지어
공중에 흩어진 아침
그 빛을 기다려
하늘을 우러러 미소로
웃는 돌이 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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