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레팔십리(목포의노래)

여드레팔십리(목포의노래)

정태춘 0 287
정태춘
여드레 팔십리
방랑의 길목엔
남도 해무가 가득하고
어쩌다 꿈에나
만나던 일들이
다도해 섬 사이로
어른대누나
물 건너 제주도
뱃노래 가락이
연락선 타고 와
부두에 내리고
섬 처녀 설레던
거치른 물결만
나그네 발 아래
넘실대누나
에 헤야 얼라리여라
노 저어 가는 이도
부러운데
에 헤야 얼라리여라
님 타신 돛배로
물길 따라 가누나
떠나는 연락선
목 메인 고동은
안개에 젖어서
내 귀에 들리고
보내는 맘 같은
부두의 물결은
갈라져 머물다
배 따라 가누나
나 오거나 가거나
무심한 갈매기
선창에 건너와
제 울음만 울고
빈 배에 매달려
나부끼는 깃발만
삼학도 유달산
손 잡아 보잔다
에 헤야 얼라리여라
노 저어 가는 이도
부러운데
에 헤야 얼라리여라
님 타신 돛배도
물길 따라 가누나
에 헤야 얼라리여라
노 저어 가는 이도
부러운데
에 헤야 얼라리여라
님 타신 돛배도
물길 따라 가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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