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고온고향

두고온고향

이수미 0 301
이수미
어머님
너무나 오랜 세월을
당신과 헤어져
살았습니다
지금도 그 산엔
뻐꾸기 울고
겨울엔 하얀 눈
내리는가요
지금도 그 산엔
진달래 피고
가을엔 단풍잎
붉게 타나요
지금도 그 산엔
진달래 피고
가을엔
단풍잎 붉게 타나요
어머님
너무나 오랜 세월을
당신과 헤어져
살았습니다
어젯밤
꿈길에 하신 말씀은
겨울도 가을도
길을 잃었나
뻐꾸기 단풍도
오지 않으니
북쪽엔 태양이
숨졌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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