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그루터기

김광석 0 299
김광석
천년을 굵어온
아름등걸에
한올로 엉켜엉킨
우리의 한이
고달픈 잠--깨우고
사라져오면 그루터기
가슴엔 회한도 없다
하늘을 향해 벌린
푸른 가지와 쇳고리로
엉켜붙은 우리의 피가
안타까운-- 열매를
붉게 익히면
프르던 난 어느새
단풍 물든다
대지를 꿰뚫은
깊은 뿌리와
내일응 드리고 선
바쁜 의지로--
초롱불-- 밝히는
이밤 여기에
뜨거운 가슴마다
사랑 넘친다
뜨거운 가슴마다
사랑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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