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우

백우

권용욱 0 238
권용욱
아무런 말없이
슬픈 그 눈빛으로
그대는 그렇게
빗속으로 가고
눈물 같은 나만
이 거리에 남아서
그대를 불러요
투정을 부리듯
걸어온 시간들이
자꾸만 달려와
날 울게 하는데
낯선 이 거리는
그저 내 모습처럼
우두커니 서 있네
나 그대를 사랑할
방법을 잘 몰라서
내 사랑이 작게만
보여진 건 아닌지
가는 그대 두 어깨가
나의 눈을 흔드는데
하얀 저 빗 속 그대
내게 걸어 와요
한 발자국만이라도
그댈 볼 수 있게
아니야 그대여
거기 서 있어요 내가
당신에게로 갈 테니
나의 삶의 마지막
사랑이길 바랬어
내 눈물이 나도록
달려가고 싶었던
세상이 날 내몰아도
여린 그대 품속으로
하얀 저 빗 속 그대
내게 걸어 와요
한 발자국만이라도
그댈 볼 수 있게
아니야 그대여
거기 서 있어요 내가
당신에게로 갈 테니
내가 당신에게로
갈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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