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라는말

끝이라는말

빅마마 0 314
빅마마
신기루처럼
모든 게 흐려져
입술을 맞댔던 찻잔도
그곳 그 자리도
지우개처럼
모든 게 지워져
내가 아닌
누군가의 손으로
뒤돌아보면 우린
참 많이 싸웠지
그래도
마냥 좋았었는데
어제도 또 오늘도
웃는 너의 얼굴로
날 반겨줄 거라
굳게 믿었는데
끝이라는
말만 하지 마
그냥 익숙한 대로
아무 의민 없는걸
쉽게 돌아서려 하지 마
너만 바라고 있는
바보 같은
나에게 이러지 마
사랑해 또 사랑해
죽을 때까지 널
입버릇처럼 했던
말인데
웃어도 또 울어도
애써 외면하는 널
난 두 손 꼭 쥐고
눈물 섞인 웃음만
끝이라는
말만 하지 마
그냥 익숙한 대로
아무 의민 없는걸
쉽게 돌아서려 하지 마
너만 바라고 있는
바보 같은
나에게 이러지 마
너에게 무심코 했던
그 말도
나를 생각하며 아꼈을
그 말도
조용히 떨려오는
나의 늦은
미련함 속에서
너를 향한 나의 사랑을
깨달아 버린걸
워 - - - -
끝이라는
말만 하지 마
그냥 익숙한 대로
아무 의민 없는걸
쉽게 돌아서려 하지 마
너만 바라고 있는
바보 같은 나에게
더는 끝이라는 말은
말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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