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난 스무 살이
다 컸다 생각했었어
이 세상 일등이
될 거라며
온 세상 돈은
이 몸이 벌 거라고
술독에 빠졌었던 그때
너와 나
세상을 구할 거란
그 멋진 허풍을
다 받아 준
그때 그 친구
약속은 기억할까
곧바로는
훌륭할 줄 알았어
열아홉 꽃들이
첨 필 무렵
난 어른이라
부자라 외쳤었지
난 스무 살이
다 컸다 생각했었어
이 세상 일등이
될 거라며
또 있고 있을
또 다른 젊은 날이
영원할 줄 알았지 그땐
군인은
언제나 아저씬 줄
그들의 아저씨가 되고도
oh no oh no
왜 난 세상이 더 어려워
난 스무 살이
다 컸다 생각했었어
이 세상 일등이
될 거라며
온 세상 돈은
이 몸이 벌 거라고
술독에 빠졌었던 그때
내 밑으로 잘 들어
형이 뭐
시간이 뭐 많아서
니들한테 이런 뭐
충고해 주는 게 아녀
니들 아주 젊음이
마냥 그냥
영원할 것 같지?
살짝 눈 돌렸다가
뜨면은
서른 되고 마흔 돼
이것들아
정신 바짝 차려야 돼
요즘은 유난히 둔해진
내 몸과 센스에
허탈해지지만 아니
다 이기고
지금을 누리는
내 인생이 자랑스러워
난 스무 살이
다 컸다 생각했었어
또 있고 있을
또 다른 젊은 날이
영원할 줄 알았지
난 스무 살이
다 컸다 생각했었어
이 세상 일등이
될 거라며
온 세상 돈은
이 몸이 벌 거라고
술독에 빠졌었던 그때
라 라랄라라
랄랄라 라랄랄랄라
라 라랄라라
랄랄라 라랄랄랄라
잘들 알아들었으면은
거 일들 봐덜 바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