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고향

나그네 고향

진성 0 245
나그네 고향
진성

너도 서울 나도 서울
떠나온 고향에
무너진 초가만이
세월을 말해주는데
손꼽장난 꿈을 짓던
돌담 밑에 앉아서
뻐꾸기 울음 따라
피는 꽃이여
그 시절 동무들은
어디로 가고
맨들 맨들 맨드라미
너만 홀로 반기나
너도 서울 나도 서울
외로운 고향에
우물가 맑은 물은
지금도 고이건만
별을 따던 그 가을밤
마루턱에 앉아서
벽오동 달빛 자욱
우는 사나이
그 시절 그 추억은
어디로 가고
귀뚤 귀뚤 귀뚜라미
너만 홀로 반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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