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나무

가시나무

나훈아 0 358
나훈아
가시나무 가지 끝에
낙엽처럼 앉은 새
바람이 불면 떨어질듯한
이름모를 아주 작은 새
지쳐버린 날개 속에
얼굴마저 숨긴 채
사랑 따위는 체념한듯이
노래마저 잃어 버린 새
가시나무새 가시나무새
사랑도 없이 이추운밤을
어떻게 견딜 수 있나
모두다 잠든 고독한밤을
어떻게 버틸 수 있나
돌아서는 계절 끝에
꽃잎처럼 앉은 새
바람이 불면 쓰러질듯이
기대앉은 아주 작은 새
밀려가는 세월 속에
추억마저 삼킨 채
고독 따위는 외면한듯이
눈물마저 잃어버린 새
가시나무새 가시나무새
사랑도 없이 이추운밤을
어떻게 견딜 수 있나
모두다 잠든 고독한밤을
어떻게 버틸 수 있나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