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풀을헤치며

수풀을헤치며

안치환 0 226
안치환
수풀을 헤치며
물길을 건너
아무도 가려 하지 않던
이 길을 왔는데
아무도 없네
보이질 않네
함께 꿈꾸던 참 세상은
아직도 머네
삶의 한가운데 서있는
사람들 있고
삶의 변두리에
서성거리는 사람 있고
이 모든 사람들의
머리 꼭대기에 올라앉아
비웃고 조롱하며
서있는지 앉았는지
떠났는지 남았는지도
아무것도 모르는 자와
이세상을 도네
도네 도네
떠나가는 자
남아있는 자
울며 웃고 마시고
취해서 떠드는
사람들 속에
그댄 없는가
그댄 없는가
어디서 무엇을 하며
자신의 안위를 즐기는가
삶의 한가운데
서있는 사람들 있고
삶의 변두리에
서성거리는 사람 있고
이모든 사람들의
머리 꼭대기에 올라앉아
비웃고 조롱하며
서있는지 앉았는지
떠났는지 남았는지도
아무것도 모르는 자와
이세상을 도네
도네 도네 도네 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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