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되어간다

여자가되어간다

이정민 0 378
이정민
자꾸만 뒷모습
바라본다
한 번은 뒤돌아
볼 것 같아
너 참 차갑고
재빠르다
작은 점 되어 간다
늘 내 곁엔
내 손 닿는 곳엔
언제나 니가 있어
고마운 줄
소중 했었는 줄
미처 모르던 한 소녀는
두 발 구르다가
깨닫는다
그 사람 아주 간 걸
두 손 한 가득히
미련잡고
여자가 되어간다
내 자리
어딘지 모르겠다
손잡고
이끌던 니가 없어
나 참 못나고
바보 같다
그래서 널 보냈다
매달릴 걸
달려가 안길 걸
후회는 부질없다
몇 날 며칠
꼬박 새워가는
그 철없던 한 소녀는
두 발 구르다가
깨닫는다
그 사람 아주 간 걸
두 손 한 가득히
미련잡고
여자가
되어간다
혹시라도 마주친
내 모습에
니 마음 돌아올까
예쁘게 단장해
한 번 더 거울을 봐
내가 이렇게
짧게 자른 머리
다시 길면
그때는 다시 보자
상처 난 이 가슴
모두 낳고
꽃 내음 가득 채워
네게로 달려가
널 사랑해
사랑해 널 사랑해
아직 그 날 그 밤
끝을 잡고
여자가 되어간다
여자가
되어가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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