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망스

로망스

김장훈 0 361
김장훈
잔을 높이 들어라
친구야
얼마나 마셨다고
취했느냐
살아온 만큼만
마셔 보자
잔을 높이 들어라
누구 때문에
살기 싫었었고
무엇 때문에
죽을수 없었나
이제와 탓하면 무엇하리
이게 우리네 삶인걸
한잔 한잔 들어간다
낡은 나의 사연속에
한잔 한잔 따라준다
힘없는 나의 친구에게
고개 숙이지 마라
친구야
얼마나 힘들다고
숙이느냐
살아온 용기를 마셔보자
잔을 높이 들어라
달빛은 죽어
사라져 가지만
내 눈빛에 태양은
남아있다
인생을 탓하면 무엇하리
이게 우리네 삶인걸
한잔 한잔 들어간다
지친 너의 얼굴 위로
한잔 한잔 따라준다
힘없는 나의 고독에게
(때로는 갈수 없는
길을 가고 싶었다
그럴 때마다
나의 심장은
겁을 먹고
움츠러 들었지만
강한 자만이
살수 있다는
그 누군가의 충고를
되뇌이며
하루 하루를 살아왔다
그렇게 우리의
오늘은 금새
어제가 되어 사라져가고
너와 난 잠시 주저앉아
고개 숙인채
내일을 바라보나 보다)
한잔 한잔 들어간다
슬픈 나의 노래속에
한잔 한잔 따라준다
친구야 손을 잡아주마
마지막의 잔을 들어라
친구야 쓰러지지 말아라
세상을 떠나는
그 날까지
약해지지 마라
세상을 등지는
그 날까지
약해지지 마라
세상을 떠나는
그 날까지
약해지지 마라
세상을 등지는
그 날까지
약해지지 마라
약해지지 마라
약해지지 마라
약해지지 마라
약해지지 마라
약해지지 마라
약해지지 마라
약해지지 마라
약해지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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