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도로스수기

마도로스수기

진방남 0 368
진방남
항구야 항구야 항구야
우리들은 마도로스다
창파를 헤치는 몸이
사랑도 고향도
가르기가 싫다
들어라 크라스를
너도같이 들어라
내일은 어느 바다
어느 항구에다
배고동을 울릴 것이냐
인천항 떠나서 싱가폴
우리들은 마도로스다
뱃길이 천리만리라
우리는 바다의
날고 기는 용사
불어라 비바람아
닥치어라 파도야
저 멀리 깜박이는
등대를 찾어
뱃머리를 돌려라 돌려
새벽이 왔구나 새벽이
우리들은 마도로스다
연분홍 안개 속에서
항구의 아가씨
꽃을 들고 섰다
아서라 손길 말자
뱃머리를 돌려라
동트는 햇살속에
싸이렌을 울려
어서가자 끝없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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