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백육십사일의꿈

삼백육십사일의꿈

나윤권 0 242
나윤권
작년 오늘 밤에도
까맣게 몰랐었어
하루 사이 나의 세상이
그대라는
빛으로 물들 것을
오늘 아침에도 난
까맣게 몰랐었어
하루 사이 그 모든 빛이
사라져 버릴 것을
이렇게 슬픈 밤이
될 줄을
내일은 널 처음 봤던 날
오늘은 널 보내 주는 날
어쩌면
널 만난 그 시간은
나의 하룻밤 꿈이었나
다시 잠들고 싶어
벌써 일 년째라고
거짓말 같지 않냐고
처음보다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멋쩍은 얼굴로 난
눈물만
내일은 널 처음 봤던 날
오늘은 널 보내 주는 날
어쩌면
널 만난 그 시간은
나의 하룻밤 꿈이었나
다시 잠들고 싶어
깨어질 수 있다는
상상만으로
가슴이 무너지던
너와 나의 그 약속들로
울던 밤
어쩐지 너무 행복해서
어쩐지 너무 완벽해서
눈뜨면
오늘도 내 거가 맞냐고
대답을 듣고야 안심했던
반쯤은 꿈인 것 같아서
반쯤은 거짓말 같아서
이럴 리 없을 것 같았던
그날들
오늘 밤 잠이 들면
다신 올 수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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