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나

반지하나

혜령 0 367
혜령
언제나 허전했던
네 번째 손가락
그 자릴 채운
반지 하나
너무 예뻐보여서
다 닳을 만큼 매만져서
이젠 정말로
내 살 같은데
날 떠나간다고
다 돌려달라고
한 웅큼 살을 떼 듯이
잔인한 그 말에
날 사랑했던 그대가
다른 사람 같네요
그 표정들과 말투가
낯설어 보여요
난 내어주기 싫어요
단 하나라서
줄 수 없어요
반지를 주면
떠나갈까봐
왜 내게 이러는지
묻고만 싶은데
말보다
눈물 먼저 흘러
다정했던 사람이
늘 살가웠던 그 사람이
짧은 하루사이에
달라져서
날 사랑한다고
날 아껴준다고
그래서 그대 품에서
잠이 들었는데
날 사랑했던 그대가
다른 사람 같네요
그 표정들과 말투가
낯설어 보여요
난 내어주기 싫어요
단 하나라서
줄 수 없어요
반지를 주면
떠나갈까 봐
우리 사랑 이대로
끝나는 건가요
내가 싫은 이유도
난 알지 못 해서
그댈 막아서지만
날 버려두지 말아요
나를 데려 가줘요
나 혼자 두고
반지만 왜 가져가나요
난 그것 밖에 없어요
나 간직할 게
그것 뿐이죠
내 곁에 있던
그대 흔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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