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야곡

서울야곡

현인 0 287
현인
봄비를 맞으면서
충무로 걸어 갈 때
쇼윈도 그라스에
눈물이 흘렀다
이슬처럼 꺼진 꿈속에는
잊지 못할 그대 눈동자
샛별같이 십자성같이
가슴에 어린다
보신각 골목길을
돌아서 나올 때에
찢어버린 편지엔
한숨이 흐렸다
마로니에 잎이 나부끼는
네거리에 버린 담배는
내 맘같이 그대 맘같이
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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