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날

화창한날

박혜경 0 320
박혜경
이렇게 화창한 날
뒤돌아서 갔죠
그대는 내게 올때처럼
혼자가 됐죠
함께 했던
따스함이 녹아
수 많은 추억들이 녹아
내 두뺨에 흘러내려
눈물이 남기고 간
이 자리에
새로운 화장을 해봐도
그대라는 상처
너무 깊이 패여
감춰지지 않아요
새롭게 이살 가듯
쉴 자릴 찾아도
낯설은 어색함에 되려
그대를 찾죠
고마웠던
마음들이 녹아
잘못한 기억들이 녹아
내 가슴에 흘러내려
눈물이 남기고 간
이 자리에
새로운 사랑 찾아와도
그대라는 사람
너무 깊이 남아
채워지지 않아요
눈물이 남기고 간
이 자리에
새로운 화장을 해봐도
그대라는 상처
너무 깊이 패여
감춰지지 않아요
그래도
미워할 수 없다는 것이
무엇보다 힘든 일이죠
기억 못할 추억
그게 나아요
내가 숨쉴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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