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낭군

진주낭군

서유석 0 388
서유석
울도 담도 없는
집에 시집살이
삼년만에 목을매고
죽었단다
시어머니 하시는 말
얘야 아가 며늘아가
진주낭군 오신다니
진주터에 빨래가자
진주터에 빨래가니
하늘 같은 갓을 쓰고
구름같은 백말타고
못 본 듯이 지나간다
검은빨래 검게빨고
흰빨래는 희게 빨아
집이라고 찾아오니
웃음판이 한창일세
시어머니 하시는말
얘야 아가 며늘아가
진주낭군 오셨으니
사랑방에 건너가자
사랑방에 건나가니
기생 첩을
옆에 끼고
웃음판이 한창일세
건너방에 건너와서
아홉 자의 구를 쓰고
명주새필 끊어다가
목을매고 죽었단다
이말들은 진주낭군
버선 발로 뛰어나와
어이어이 죽었는가
사랑사랑 내사랑아
기생첩은 삼년이요
조강지처는 백년인디
어이어이 죽었는가
사랑사랑 내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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