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일기

아내의일기

옥희 0 330
옥희
내 나이 스물하나
그이를 사랑했지요
외로운 한 남자를
가슴으로 안았답니다
우리들은 바람속에
나부끼는 불꽃이기에
따뜻한 가슴밖에
줄 것이 없었지만
운명의 신은 두번 다시
이런 사랑 주지 않겠지
밤 깊어도 오지 않는
그이를 기다리면서
책갈피에 끼워놓은
은행잎을 꺼내봅니다
아지랭이에 젖은 내 꿈
어디로 흐르고 있나
나도 몰래 쏟은 눈물
그이도 그럴때 있을까
내가 위로 받기보다
그일 위로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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