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

정동진

정태춘&박은옥 0 281
정태춘&박은옥
텅 빈 대합실
유리창 너머
무지개를 봤지
끝도 없이 밀려오는
파도 그 바다 위
소나기 지나간 정동진
철로 위로 화물열차도
지나가고
파란 하늘에
일곱 빛깔로 워우워
아련한 얼굴
가슴 저미는 손짓으로
물보라 너머
꿈결처럼 무지개를 봤지
조각배 하나
넘실대는 먼 바다 위
소나기 지나간
오후 중앙로
철교 아래 그 비를
피하던 네가
파란 하늘에
일곱 빛깔로 워우워
그리운 것이
저리 멀리 아니 가까이
차마 다시 뒤돌아서
그 쌍무지개를 봤지
텅 빈 객차
달려가는 그 하늘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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