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최현수) 0 225
가곡(최현수)
조그만 산길에
흰눈이 곱게 쌓이면
내 작은 발자국을
영원히 남기고 싶소
내 작은 마음이
하얗게 물들때 까지
새하얀 산길을
헤매이고 싶소
외로운 겨울새소리
멀리서 들려오면
내 공상에 밤눈을 잃어
갈 길을 잊어오리오
가슴에 새겨보리라
순결한 님의 목소리
바람결에 실려 오는가
흰눈되어 온다오
저멀리 숲사이로
내마음 달려가나
아 겨울새 보이지 않고
빈여운만 남아있다오
눈감고 들어보리라
끝없는 임의 노래여
나 어느새 흰눈 되어
산길을 걸어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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