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말야

그건말야

김동률 0 325
김동률
힘들어하는 너에게
미안하면서도
애써 모른 척하면서
못나게 굴었었지
되려 화를 내면서
먼저 돌아선 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가 초라해서야
그땐 말야 조금 더
나를 믿어 달라고
널 붙잡고 싶었지만
니 마음이 그 누구보다
너무 알 것 같아서
그냥 보내주는 게
널 위한 일인 줄 알았어
제법 괜찮아질 만큼
시간이 지나
웬만한 니 소식쯤은
흘릴 수 있었는데
우연히 알아버린
니 결혼 얘기에
무작정 너의 집 앞을
찾아가게 되었지
나는 말야 아직도
너를 사랑하나 봐
아닌 척
살아봤지만
내 마음이 제멋대로
널 그리워 하니까
기껏 달아나 봐도
어느새 또 그 자리니까
어렵게 너를 불러내놓고
난 또다시
아무 말도 못하고
얼굴 봤으니 됐다
그만 들어가 봐
돌려보내는
그건 난 아직
너를 사랑하니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 마음이 제멋대로
널 그리워하니까
애써 흘려보내도
어느새 다 채워지니까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