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라서

남자라서

김영호 0 249
김영호
이른 아침 눈을 떠
버릇처럼 일어나
문을 나서면
어제처럼 난 또다시
거리를 헤맨다
거친 비바람 헤치며
지금까지 버텨준
나의 팔과 다리들
정처 없이
세상 떠도는
한심한 날 위해
노랠 부른다
Come On
나의 머리 위로
태양이 뜬다
오늘만은 저 태양도
오직 나만을 위해
불타리라
오오 오오
하루가 또 저문다
살기 위해 버는지
벌기 위해 사는지
알지 못한다
어제처럼 난 또다시
거리를 헤맨다
이제 잔을
높이 들어라
고단한 육신에
축배를 들자
오랜 시간
함께 걸어온
그대를 위해
노랠 부른다
Come On
지친 어깨 위에
배낭을 멘다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내일이
날 기다리고 있으니
오오 오오
멈출 수가 없구나
오오 오오
하루가 또 저문다
Come On
오늘만은 저 태양도
오직 나만을 위해
불타리라 아아아
아아
멈출 수가 없구나
오오 오오
하루가 또 저문다
날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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