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동백

모란동백

조영남 0 410
조영남
모란은 벌써
지고 없는데
먼 산에 뻐꾸기 울면
상냥한 얼굴
모란 아가씨
꿈속에 찾아오네
세상은 바람 불고
고달파라
나 어느 변방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나무 그늘에
고요히 고요히
잠든다 해도
또 한번 모란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동백은 벌써
지고 없는데
들녘에 눈이 내리면
상냥한 얼굴
동백 아가씨
꿈속에 웃고 오네
세상은 바람 불고
덧없어라
나 어느 바다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모랫벌에
외로이 외로이
잠든다 해도
또 한번 동백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또 한번 모란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0 Comments